금융시장을 지배하는 핵심키워드 83가지

반응형


금융시장을 지배하는 핵심 키워드 83


1장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금융시장의 불안은 왜 발생했을까?


무분별한 주택담보 대출 시행으로 촉발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2007년 6월 26일 84년 

전통의 투자은행 베어스턴스가 자회사인 헤지펀드 두 곳에 16억 달러의 구제 금융을 

투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시작되었다. 

이들 헤지펀드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근거로 발행된 부채담보부증권(CDO)을 중심으로 200억 

달러에 이르는 자산을 운용하다 큰 손실을 보고 청산 위기에 몰렸다. 

이후 신용경색 사태의 확대로 베어스턴스는 일 년도 지나지 않아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서브프라임 사태가 어떻게 발현되고, 어떤 과정을 통해 금융시장에 길이 남을 사태로 

비화되었는지 살펴보자. 


서브프라임 파장의 시발점은 CDO다. 

투자은행이 일반 여신 은행 등에서 여러 기업들의 부채를 매수한 후 투자자에게 판매하기 위해 

한데 묶어 만든 채권이 바로 CDO다. 

CDO의 가치는 공정한 시장가치가 없어 시가평가모델에 의해 결정된다. 언제 팔아야 할지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 확인해주지도, 부인하지도 않는(neither confirm, nor deny) 식이다. 

2006년 미국ㆍ유럽의 투자은행들은 5천억 달러의 CDO를 발행하였다. 

CDO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고수익을 찾는 수요자들을 위해 점점 더 위험한 자산을 담보로 

상품을 구성하게 됨으로써 시장 리스크가 커지고 말았다. 


CDO에는 같은 상품이 없다. 그만큼 여러 종류의 기초자산을 다양한 비율로 혼합해 발행하는 

복잡한 파생상품이다. 

특히 시가평가가 어렵고 대다수가 발행사의 평가모델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또한 등급별 현금흐름배분(payment waterfall) 조항이나 상환 순서를 결정하는 트리거 조항 

등에 따라 CDO의 가치는 뚜껑을 열어보아야 알 수 있다. 

그래서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부실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가 한꺼번에 문제시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CDO 부실보다 CDS(Credit Default Swap) 등을 통해 파생된 레버리지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CDO의 2007년 시장 규모가 2조7천억 달러였던 반면, CDS는 45조 달러 수준까지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CDS는 대출이나 채권의 형태로 자금을 조달한 기업의 신용위험만을 따로 떼어내 거래하는 

신용파생상품이다. 

CDS는 부도에 따른 손실위험을 크게 줄여 거래의 안정성을 높여주기 때문에 중소기업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을 활발하게 하는 순기능이 있다. 

하지만 CDS 특성상 최근과 같은 신용경색으로 부도위험이 커지면 CDS의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그에 따라 높은 프리미엄이나 담보 요구 같은 마진 콜이 발생하게 되며, 

신용위험 매도자인 헤지펀드 등의 파산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가 글로벌 신용경색으로까지 확산된 직접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해결을 위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2007년 8월 말 서민피해구제 

대책을 발표하였다. 

주요 내용은 미 연방주택공사로 하여금 모기지 보험 프로그램을 대폭 확장해 포어클로저

(foreclosure)에 직면한 서민 주택 보유자에게 회생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주택을 구입하고 모기지를 내지 못해 모기지 은행에 소유권을 빼앗기는 것이 포어클로저이다. 

부시 대통령은 포어클로저 위기에 처한 구매자들 가운데 과거 신용상태가 비교적 좋은 

서민들에게 회생의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서브프라임 사태에 따른 파국을 막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서브프라임 파장으로 위험채권의 자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헤지펀드 등 각종 펀드들이 

증거금에 부족분이 발생하고 있고,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이를 보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고객과의 신뢰 유지가 생명인 헤지펀드는 마진콜을 당하게 되면 증거금을 보전하기 위해 

디레버러지(투자자산 회수)를 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신흥시장에 투자한 자산을 

우선적으로 회수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펀드런(fund run)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펀드런이란 투자자가 펀드가 부실해질 것이라는 소문을 듣고 먼저 환매하겠다고 달려가는 

금융 패닉 상태를 말한다. 

은행이 부실해지면 예금자들이 돈을 찾기 위해 먼저 은행에 달려가던 뱅크런(bank run)과 

유사하다. 

버냉키 FRB 의장이 ‘서브프라임 부실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소신을 접고 

2008년 초 자금지원에 나선 것도 뱅크런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단초는 BNP 파리바발 펀드환매 요청이라는 펀드런이었지만, 사태 악화시 뱅크런으로 확산될 

것을 걱정한 것이었다. 


2장 부동산 관련 상품을 이해하면 금융위기의 해법이 보인다

티저금리(teaser rate)는 미국 서브프라임 파장의 빌미를 제공한 시발점이라 할 수 있다. 

티저는 사전적으로 “살 마음이 내키도록 눈길을 끌게 하는 광고”를 뜻한다. 

미국 모기지 회사들은 판촉을 위해 고객들에게 낮은 금리를 제시했다. 

상환기간 중 첫 2~3년간 아주 낮은 금리를 미끼로 대출을 유도한 것이다. 

모기지 회사들은 특히 교육수준이 낮은 흑인이나 히스패닉 계층에 티저금리를 제시하며 

모기지를 판매했다. 

문제는 첫 2~3년의 티저금리 적용기간이 끝나면서 나타났다. 

이 시점부터 모기지 연체율이 높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2007년 12월 조시 부시 미국 

대통령은 신용경색을 해소하고 주택 시장 침체를 막을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모기지 

변동금리를 일시적으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주택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주택담보대출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유동화증권(CDO) 

역시 서브프라임 사태의 원인이 되는 것이 당연하다. 

은행은 신용이 낮은 고객에게까지 주택담보 대출을 확대하고 이에 대한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증권(주거용 모기지 담보증권, RMBS)으로 잘게 나눠 판매함으로써 

이를 구매한 투자자들에게 위험을 분산하는 것이다. 

RMBS를 기반으로 새로운 종류의 유가증권이 발행되는데, 이것이 바로 CDO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피해 규모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가장 큰 원인은 파생상품을 

기반으로 새로운 파생상품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최첨단 금융투자기법을 사용하면서 고구마 줄기 캐내듯 돈을 벌던 월가의 투자은행들이 

왜 스스로의 손실 규모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전체 시장의 손실을 계량화하지 못했을까? 

이것은 순전히 파생의 파생을 거듭하며 진화하는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상품들 때문이다. 


신용도 낮은 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출채권을 묶어 이를 담보로 자산유동화증권의 일종인 

대출담보부증권(CLO)이 발행된다. 

그런데 인기를 끌었던 CLO의 가격이 최근 글로벌 신용경색의 심화를 맞아 급락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CLO의 발행규모가 3천억 달러에 이르고 있지만, 

실제 가치는 발행액의 10%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한다. 신용경색 심화로 다급해진 월가의 

투자자들은 대출채권 투매에 나서고 있고, FRB의 잇따른 금리 인하는 

이 같은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CLO가 신용경색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되는 

가장 큰 이유는 CLO 투매가 연쇄 부실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CLO 투자자들이 대출채권을 투매해 기업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 기업부도 위험이 

커지고 기업부도는 은행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이어 글로벌 금융시장에 또 다른 위기를 불러올 수 있는 

CLO로 전 세계 투자자들의 근심 어린 시선이 모이고 있는 것이다.    


미국 모기지는 만기가 25년 이상이다. 대출자가 원하면 어느 때라도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이 경우 자동이전(pass-through)형 모기지증권 투자자들은 같은 이득을 받고 같은 조기상환 

위험에 노출되지만, 주택저당담보부 다계층채권(CMO)은 각각의 나누어진 클래스에 따라 

다르게 분배되는 규칙이 적용된다. 

CMO는 주택저당대출의 현금흐름을 여러 종류의 유동화 증권에 재분배하는 것으로 

투자자들을 여러 클래스로 나누고, 원금상환액을 각각의 클래스에 분배한다. 

이에 따라 동일한 만기를 갖는 데서 발생하는 주택담보대출의 조기상환위험 부담을 해결해 

나가려는 목적을 가진 증권이다. 

서브프라임 사태를 되짚어 보면 미국 금융기관들이 CMO 안에 서브프라임 대출을 숨겨놓은 

것이고, 이 CMO를 더 큰 CDO라는 상품으로 다시 포장한 것으로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가 처음 쓰면서 유행하기 시작한 그림자 금융(shadow banking system)이

라는 말은 미국 서브프라임발 문제의 핵심은 감춰진 손실의 그림자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림자 금융은 구조화 채권과 같은 고수익, 고위험 채권을 매매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유동성이 

창출되는 시스템을 말하는 것으로, 손익이 투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림자라는 말이 붙었다.  이 개념은 서브프라임 파장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나왔다. 


미국과 유럽의 투자은행들은 그동안 자회사 성격의 구조화투자회사(SIV)를 만들어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이것에 연계된 자산담보부채권 등에 주로 투자해 왔다. 

하지만 SIV는 별도의 회사여서 이들의 운용내역은 모회사의 재무제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투자은행의 장부를 아무리 뒤져도 SIV의 손실을 파악하기 어려운 구조이므로 현재 신용위기의 

본질은 이와 같은 그림자 금융에서 나온 것이라는 분석이다. 


빌 그로스는 그림자 금융 시스템의 특징 요소로 피라미드 조직 같은 방식의 레버리지와 위험을 

남에게 계속 전이시키는 불행의 편지를 꼽고 있다. 

이와 관련 그는 CDS가 그림자 금융에서 시장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만든 엄청난 범죄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금융위기의 시작은 CDS에서 시작될 수도 있다고 그로스는 경고한다.  


3장 또 하나의 부담 요인 캐리 트레이드는 왜 일어나는가?

“저금리 엔화를 빌려 고금리 통화에 투자하는 일본의 강남 아줌마 와타나베 부인들의 달러 

매도가 8개월 내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언론 보도가 화제가 된 바 있다. 

도쿄 금융거래소에 따르면 가정주부, 직장인 등 일본 개인투자자들의 달러 매도는 2008년 초 

현재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최근 몇 년간 세계 최저 금리를 가진 일본의 엔화를 싼값에 빌려 금리를 많이 주는 국가의 

자산을 사는 행태가 횡횡했다. 

국가 간, 통화 간, 지역 간의 벽을 넘어 양쪽의 금리차를 이용하여 투자하는 거래를 통칭해 캐리 

트레이드라고 한다. 

이 와중에 장기간 제로 수준의 금리를 유지해 온 세계 최대 채권국인 일본이 ‘세계의 대출금고’라

고 불리며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을 유발했다. 그

런 일본이 금리를 올리고, 엔화 환율이 강세를 띤다면 투자자들은 당연히 일본에서 빌린 돈을 

상환하려 들 것이다. 그 결과 국제자금의 방향에 큰 변화가 생기며, 

금융시장에 일대 비정상적인 흐름이 형성되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일본에서 빌린 돈을 상환하려 하면 국제 자금의 방향에 큰 변화가 생긴다. 

가장 먼저 일어나는 현상은 국제 유동성의 축소다. 

2006년 말 현재 약 9천 억 달러 규모의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있다. 

이런 상태에서 일본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해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경우 

세계 유동성은 그만큼 축소된다. 

금리 인상 폭이나 속도에 비례해 자금들이 원 위치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많이 유입된 미국 재무성 채권이나 주식, 금, 중국 부동산 등이 

일제히 약세로 돌아설 경우 세계 경기에 직ㆍ간접적으로 미칠 영향은 엄청날 것이다. 


4장 신용경색 파장에 연루된 채권상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서브프라임 관련 부실의 핵심에는 “채권보증업체 부실문제”와 “지방채 시장 위축”이 있다. 

채권의 신용등급은 채권보증업체의 등급에 따라 보완되기 때문에 채권보증업체의 등급은 

대개 최상위권이다. 

그런데 서브프라임으로 인해 막대한 손해를 본 채권보증업체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고, 

연쇄적으로 이들 채권보증업체의 보증을 받은 지방정부의 채권등급이 함께 하향 조정된 것이다. 

이는 채권가격 하락을 불러일으키고 새로운 대손상각 폭풍을 몰고 올 수 있다. 

또한 채권보증업체 부실에 따라 지방채에 낮은 투자등급을 적용받게 된 미국 지방정부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그동안 공공사업 재원을 조달할 때 채권보증업체에서 

보증을 받아 신용등급을 보완하여 왔는데 더 이상 이런 효과를 누릴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신용보증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던 4대 모노라인(채권보증업체)의 보증채권 비중은 

지방채가 약 60%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는 구조화 채권이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출발한다. 구조화 채권의 토대가 되는 자산 중에 모기지도 포함되어 있는데,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도율이 올라가자 채권보증업체들이 관련 채권의 원리금 지급이 

어려워지는 “거래 상대방 위험”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채권의 시장가격 하락으로 투자손실이 예상보다 높아지자 자본 확충 문제가 제기되면서 

일부 모노라인의 투자등급이 하향 조정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 모노라인의 총 채권보증금액은 2007년 말 현재 2.4조 달러이며 이 중 지방채에 대한 보증 

규모는 약 1.4조 달러, 구조화 채권에 대한 보증 규모는 나머지 1조에 달한다. 

구조화 채권 중 부실위험이 높은 채권에 노출된 규모는 2600억 달러인데 그중 서브프라임에 

관련된 채권은 1600억 달러로 추정된다.


자산의 신용등급을 통해 보증료를 받고 채권보증을 해 주는 사업 성격상 AAA 등급을 유지해야 

하는 모노라인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일종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것과 다름없다. 

게다가 모노라인의 신용등급 강등은 이들 기관이 보증한 채권등급의 동반 하락으로 귀결되고, 

이는 채권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해당 채권에 투자한 금융기관의 손실을 증가시킬 수 있다. 


특히 이 같은 상황에서 보증보험의 신용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신규 채권들의 발행을 어렵게 

만들어 구조화 채권뿐만 아니라 지방채 시장도 위축될 가능성이 상존한다. 

이제 시장은 모노라인으로 인해 새로운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되었다. 

자본 확충이 절실한 모노라인의 입장에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타격을 입은 구조화 채권 

부문을 지방채 시장에서 분리하겠다는 전략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5장 언제 붕괴될지 모르는 원자재발 파장의 소용돌이 


원자재 시장이 과열로 치닫고 있다. 석유, 금, 은, 구리가 연일 사상 최고치로 치솟고 있다. 

2008년 2월 말 현재 원자재 지수 펀드로 유입된 신규 자금을 모두 합치면 2천억 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의 파장이 서브프라임의 영향보다 무서울 수 있다. 

일 년 사이에 두 배 가까이 상승한 원자재 가격을 보며 세계적인 물가상승과 미국발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원자재 가격 상승추세는 수급보다 투기적 측면이 강하다. 특히 가격상승을 주도하는 투자자금 

가운데 국부펀드의 역할이 눈에 띈다. 

현재 중국, 아시아, 산유국의 국부펀드는 총 7조 5천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국제 원자재가격은 물론 주가, 환율, 금리 등 자산 가격 및 금융변수의 움직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당황한 EU와 미국은 국부펀드의 영향력이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되거나 시장을 왜곡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국부 펀드에 대한 견제 행보를 서두르고 

있다. 


원자재 시장이 과열되면서 원자재지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원자재 지수는 골드만삭스 커머디티 인덱스(GSCI), 다우존스-AIG 커머디티 인덱스, CRB 인덱스

(Commodity Research Index) 등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GSCI는 원유, 밀, 옥수수 등 24개 원자재 선물상품 종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에너지 분야가 지수 구성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다우존스-AIG 지수는 선물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종목을 일곱 개 분야로 지수화한 것으로 

19가지 원자재로 구성되어 있다. 

CRB지수는 17가지 원자재 선물상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지수는 원자재 가격 인플레이션을 

재는 중요한 척도로 사용되어왔으며, 이코노미스트들이 주로 인용하는 지수이기도 하다.  


미국 경기침체 우려와 추가 금리 인하 전망으로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고, 

이는 유가와 금값 상승으로 이어지며 인플레 우려를 낳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다. 

달러 약세 배경에는 부실한 미국 경제가 있다. 경기침체 해결을 위해 FRB는 손쉬운 방법인 

금리 인하를 택함으로써 달러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는 중이다. 

계속해서 돈줄을 풀어대니 상품이든 화폐든 넘쳐나는 것의 값어치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미국 발 금융위기는 세계 모든 국가에게 고통으로 다가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잘 버티고 있는 

국가들이 있다. 

호주, 브라질, 러시아 같은 나라들은 풍부한 자원으로 국제 원자재가 상승 혜택을 누리고 있고, 

독일  일본같이 자본재 수출을 많이 하면서 수출시장을 다변화한 나라들도 미국발 금융위기를 

잘 견디고 있다. 

반면 태국, 필리핀, 중국 같이 그동안 미국에 소비재를 수출하면서 성장해 온 국가들은 미국 

경기 하강으로 고전하고 있고, 헝가리ㆍ아이슬란드와 같이 성장을 위해 돈을 많이 빌린 

나라들도 국제 금융기관에서 주의 대상으로 지목받고 있다고 한다.  


IMF는 2008년 3월 상당한 수준의 글로벌 경기 후퇴가 오지 않는 한 원자재가격의 하락은 

제한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보통 글로벌 경기 후퇴가 도래했을 때 원자재 가격은 급격한 내림세를 보였다. 

하지만 현재 추세는 원자재가격과 경기후퇴가 분리되어 있는 것을 의심하며, 

이러한 분리는 개도국 경제가 원자재 수요증가에 기여해 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과 인도가 주요산업국으로 발전해 원자재 수요가 버블이라는 생각이 빗나가기 시작했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국이 곡물과 철강, 에너지에 대한 소비를 꾸준히 늘리는 한 원자재 가격의 급격한 되돌림은 

없다고 해석할 수 있다. 



6장 서브프라임 파장의 결과물, 금융기업들의 합종연횡


서브프라임 파장은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에서 헤지펀드까지 금융 산업의 지각 변동을 유발하고 

있다. 

2008년 1분기 전 세계 M&A 규모는 2004년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금융회사들의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M&A가 쉬워졌는데도 규모가 급격히 줄은 이유는 

불투명성 때문이다. 

피인수 기업의 가치가 과연 어디까지 떨어질지, 현재 상황에서 인수의 가치는 있는 것인지 

그 어느 때보다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JP 모건의 베어스턴스 인수 건만 해도 그렇다. 주당 100달러 넘던 기업이 하루아침에 주당 

2달러에 협상하고 있다. 어디 베어스턴스 뿐이겠는가. 

손실상각을 거듭하고 있는 숱한 월가의 투자은행 대표주자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채비를 하고 있다. 


베어스턴스가 피인수라는 방법으로 위기를 해소한 가운데 다음 희생양이 누구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조 및 익스포저 측면에서 베어스턴스와 비슷한 리먼브러더스가 현재 가장 

우려되는 은행이라고 지목하고 있다. 

리먼브러더스는 채권, 주택저당증권 연계 채권에 많이 노출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베어스턴스 사태로 촉발된 금융시장의 위기가 유럽은행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경을 넘는 유럽은행에서 위기가 발생할 경우 이를 대처할 로드맵이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실제로 유럽 은행에서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경우 어떤 규제당국이 책임을 맡을 것인지, 

구제자금의 분배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대비가 전혀 안되어 있기 때문이다.  


서브프라임 부실의 여파는 월가 투자은행들의 위상 변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례로 자산 규모 부동의 1위 시티그룹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자산상각으로 1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커졌다. 

시티는 이미 200억 달러의 자산상각을 했지만 앞으로도 2천억 달러가 넘는 자산과 증권을 

처분해야 하는 입장이다. 

한편 2007년 월가의 이익이 80% 이상 줄어 1994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함에 따라 대규모의 

감원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9개월간 월가의 금융사들은 3만 4천 명의 직원들을 해고했는데 

이는 2001년 닷컴 버블 붕괴 이후 최대 규모다.  


차입후인수(LBO) 시장은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이하고 있다. 

서브프라임에 이어 제 2의 금융위기를 촉발할 최대 복병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LBO는 사모투자회사가 자주 활용하는 방법으로 대부분 기업의 지분인수 시 차입하는 부채가 

투여하는 자본을 웃돌며, 부채가 투여자본의 최대 10배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LBO 붐은 2006년과 2007년 자금조달이 용이했던 시절에 일어났으며, 이 시기 발행한 LBO 

누적액은 총 3천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피치에 따르면 월가 주요 은행들은 1천 5백 억~2천 억 달러의 LBO 관련 채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신용경색 여파로 매도가 불가능한 상태에 처해 있다고 한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해 1930년대 대공황이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S&P는 2008년 3월 보고서에서 은행권에서 총 2850억 달러에 달하는 대손 상각액을 대부분 

손실 처리했으며, 1500억 달러 이상을 손실 처리한 것을 공표한 상태라며 위기의 종착점이 

가시권에 들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장이 불거지기 직전에 금융주 매각을 권했던 애널리스트 로버트 

보브는 금융위기는 끝났으며, 금융주 하락이 한 세대에 한 번 있을 만한 투자기회를 

제공한다고 주장하였다. 

또 연방준비 은행이 단행한 베어스턴스 구제와 유동성 공급확대 조치는 혁신적인 

결정이었다면서 이런 조치들은 금융당국이 시장을 혼돈으로 몰았던 문제들을 파악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7장 투자의 달인들 그들을 따라가 보자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문 속에 세계 최고의 부자 자리가 바뀌었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빌 게이츠의 13년 아성을 무너뜨리고 세계 최고 갑부(620억 달러) 

대열에 오른 것이다. 

또한 현재의 금융시장 격동기는 워렌 버핏 같은 현금 부자들에게 헐값으로 기업을 사들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워렌 버핏은 400억 달러의 현찰을 대형 금융사나 일반 기업에 

대한 투자에 쏟아 붓기 위해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브프라임은 월가를 이끌던 수장들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가장 최근 사임한 사람은 UBS 

마르셀 오스펠 회장이다. 

그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상품에 과잉 투자했다”라고 고백했다. 세계 최대 금융회사인 

시티그룹의 찰스 프린스도 CEO 자리에서 물러났고, 세계 최대 증권사 메릴린치 CEO 스탠리 

오닐도 사임했다. 

뉴욕 월가의 가장 유능한 여성 중 한 명인 모건스탠리 조 크루즈 사장도 서브프라임 파문으로 

물러났다. 

월가의 임원 교체 바람에는 한 가지 특징이 있다. 

물러난 이들의 상당수가 트레이더 출신이라는 것이다. 

이들이 실적 위주의 승부사적 경쟁 패턴을 보였고 과당 경쟁을 함으로써 결국 지금과 같은 

막대한 손실을 안겼다는 지적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예견한 투자기법으로 투자에 성공한 사례도 있다. 헤지 펀드를 운영하는 

존 폴슨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는 주택시장의 거품 붕괴를 예상하지 못했던 2006년 초 서브프라임 모기지 담보증권 

가치하락 쪽에 돈을 걸었다. 

그는 1억 5천만 달러의 자금을 모아 과감한 투자에 나섰고, 결국 590%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투자 수익을 올려 30~40억 달러의 성과급을 챙겼다. 

이는 월스트리트 사상 최대 액수의 성과급이다. 역발상만이 성공비결은 아니었다. 

그는 적절한 시점에 투자했을 뿐 아니라 집값 하락세가 나타나지 않았을 때 투자액을 늘리는 

뚝심을 발휘했다. 이렇게 해서 폴슨은 일약 세계 금융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궁지에 몰린 미국 등 세계 금융 기관들이 중동과 아시아 지역 국부펀드에 손을 벌리며 잇따라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2007년 말 메릴린치는 62억 달러를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테마섹에서 유치했다. 

이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손실에 따라 자산상각으로 22억 4천만 달러의 분기 손실을 

기록한 데 따른 고육책이었다. 

월가의 다른 주요 금융기관들도 국부펀드에서 자금 수혈을 받기 위해 나서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의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에서 50억 달러를 차입하였고, 

씨티그룹은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아부다비 투자청으로터 75억 달러를 조달한다고 밝혔다. 


월가의 투자기법과 태도에 어떤 문제가 있었기에 이런 초유의 위기가 불어닥친 것일까? 

《포춘》은 2008년 4월 호 특집기사에서 이렇게 정리하고 있다. 

우선 월가의 투자은행들은 전통적 수익사업, 특히 여수신과 거래수수료 부문의 사업 기반을 

잃어왔다. 

그러다 보니 기업들의 M&A를 위해 끌어들인 레버러지론이 확대되어 이를 상각해야 하는 

위험까지 수반되었다. 

또 트레이더에게 지나친 인센티브를 제공해 엄청난 위험을 감내하면서까지 수익률 지상주의를 

유발한 내부적인 요인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고려할 때 《포춘》은 투자은행들이 우선 수수료 기반 부문으로 사업모델을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정보접근의 우위를 이용한 자기거래를 줄이고 레버리지 비율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감소시켜, 트레이더의 인센티브도 지속적인 이익을 창출할 때만 지급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8장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문 속에 등장한 전문용어


CDS는 대출이나 채권 형태로 자금을 조달한 기업의 신용위험만을 따로 떼어내 자본시장에서 

거래하는 상품으로 신용파생상품의 기초적인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즉 신용위험을 일방에서 다른 일방으로 이전시키는 쌍무적인 장외계약이다. 

수수료를 지급하고 준거 자산의 부도 등 신용사건에 대한 손실에 대해 보상하는 보험의 성격을 

갖는다. 

CDS는 부도에 따른 손실위험을 크게 줄여 거래의 안정성을 높여줄 수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을 활발하게 하는 순 기능이 있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가 발생하면 손실에 대한 파급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에 위험요인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CBO는 기업의 회사채를 담보로 신용보증기관의 보증을 받아 발행하는 일종의 자산유동화

증권이다. 

보통 경영상의 어려움에 빠져 있는 기업은 회사채를 발행해도 신용도가 낮은 투기등급 

대상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아무리 수익률을 높게 제시해도 매수자가 없다. 

CBO는 바로 이런 기업들의 자금마련을 위해 고안된 금융상품이다. CBO의 발행을 위해서는 우선 신용도가 낮은 회사에서 발행한 채권 위주로 여러 채권들을 함께 모은다. 그리고 서류상의 채권유동화 전문회사를 설립해서 이 회사가 일괄적으로 채권을 인수한다. 


구조화 채권은 채권과 파생상품 들이 결합된 상품으로 채권의 원금과 이자가 금리, 주식, 통화 

등의 기초자산에 연동되어 결정된다. 

구조화 채권에는 대개 콜(Call), 캡(Cap), 플로어(Floor) 등 옵션 성격 의 파생상품이 내재된다. 

구조화 채권이 주목받는 이유는 저금리 시대의 투자대안으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구조화 채권은 잠재적인 고수익 가능, 파생상품 거래와 동일한 경제적 효과, 맞춤형 상품에 

대한 요구 증가 등을 배경으로 고안되었다. 


폭포효과(Cascade effect)란 주가지수 선물시장에서 포트폴리오 보험과 지수차익거래의 

상호작용이 원인이 되어 주가가 폭락 또는 폭등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주식시장에서 하락세가 발생하면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보험 전략을 주로 사용한다. 

통상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지수선물 매도 포지션을 통해 시장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제한한다. 

이로 인해 지수선물 매도 포지션이 쌓이고 선물가격이 현물가격을 밑돌게 되면 투자자들은 

다시 저평가된 지수선물을 매입하고 현물을 매도하는 지수차익거래를 하게 된다. 

이러한 현물매도로 인해 현물주가는 계속 하락하는데, 

이렇게 되면 다시 ‘포트폴리오 보험 전략 → 지수차익거래 전략’ 과정이 반복되면서 주식시장은 

연속 하락한다.


ARS(Auction Rate Securities)는 경매를 통해 금리를 조정하는 장기 채권이다. 

ARS에 적용되는 경매방식은 가격을 내리면서 입찰하는 네덜란드 방식으로 통상 7일, 28일, 

35일의 금리 재조정 기간을 갖는다. 

ARS는 금리 재조정 시스템으로 유동성을 마련하기 때문에 만기가 20~30년임에도 불구하고 

단기 금리를 적용한다. 

그동안 전체 ARS의 75% 이상이 채권보증업체의 보증을 받아 신용평가사들에서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받았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신용경색으로 유동성 비용이 점점 비싸짐에 따라 경쟁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시해야 하는 ARS 발행에 참여하기를 꺼린다. 





반응형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